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해온 방송인 로버트 할리(63)가 희귀암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할리는 신경암인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MPNST)’을 앓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뇌신경 마비로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 도중 온몸이 붓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후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말초 신경초종양 판정을 받은 할리는 몇 개월에 걸쳐 투병 생활을 했다. 그는 “세계 0.1% 밖에 없는 희귀암”이라고 전했다.
절제 수술을 받은 할리는 현재 아들과 함께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퇴원할 당시에는 온몸에 근육이 없어 걸을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할리는 절뚝거리며 산책을 하다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나왔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신경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암이다. 주로 20~50세 사이에 발생하며 목, 팔, 다리 및 엉덩이 등 중요 신경 근위부에 잘 생긴다고 한다. 말초신경초종의 25~50%는 제 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홈페이지에 “팔과 다리에 부종이 발생하고 걸을 때 저림 증상이 있다”고 설명한다. 통증은 보통 동반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신경 섬유종 환자는 중요 신경의 기시부에 통증이 있거나 갑자기 종물이 만져지면 즉각 조직검사를 하라고 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출신의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1997년 귀화했다. 경상도 사투리와 재치 있는 언변, “한 뚝배기 하실래예?” 유행어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9년 필로폰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다. 재판부는 할리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