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가 도시에 살면서도 숲이나 호수 등 녹색 공간에 접근하기 쉬우면, 난임 기간이 짧아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정혜경 교수 등 예방의학 최승아 교수 공동연구팀은 ‘난임 기간과 회복 환경의 접근성’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됐다고 밝혔다. 난임은 부부가 임신을 시도했으나 1년 이상 임신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난임 연구에 참여하는 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나이나 비만도 등을 감안해도 강, 호수, 개울 등과 같은 녹색 공간에 대해 근접성 있는 경우, 2년 이상 난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실제 주소지보다 부부가 녹색 공간으로 접근하기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 게 임신 성공에 좋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대한생식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임상의학 분야 최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정혜경 교수는 “도시에 녹색 공간을 늘리거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난임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울러 난임 부부는 적절한 시기에 그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난임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