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혀 뇌경색이 생기거나 뇌출혈이 생긴 것을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반신불수와 같은 비(非)치명적인 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호흡 중추 등을 손상해서 목숨을 잃게 하는 치명적 손상도 일으킨다. 심장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은 남성에게 많은데, 뇌졸중은 여성에게서 44% 더 흔히 발생한다.

최근 영국의학회지에 여성의 불임, 유산 병력과 뇌졸중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32~73세의 유럽, 미국, 호주, 중국, 일본 여성 61만8851명을 대상으로 했다. 불임, 유산, 사산 병력을 조사하고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신경학적 손상을 입은 비치명적이거나 생명이 위태로웠던 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불임 여성은 비치명적 뇌졸중이 14% 많았다. 반복적 유산 횟수가 많을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서, 3회 이상 반복되었을 때는 비치명적 뇌졸중이 35%, 치명적 뇌졸중이 82%나 증가했다. 사산이 반복적으로 있었던 경우는 비치명적 뇌졸중이 29%, 치명적 뇌졸중이 26% 증가하였다.

불임은 난소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어서, 불임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혈전이 쉽게 생겨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본다. 반복적 유산이나 사산은 태반으로 연결된 혈관 내피세포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여성은 뇌혈관 내피세포 이상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불임, 유산, 사산이 많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니, 이런 여성은 뇌혈관 질환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