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뉴시스

비만, 탈모, 두통, 인후염이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 감염자가 장기간 겪는 원인 모를 후유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에일린 크리민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생물인구·인구보건 센터 교수 연구팀은 비만, 탈모, 두통, 인후염이 롱코비드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UAS(Understanding America Study) 코로나 전국 패널에 참가하고 있는 성인 84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주 간격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10%가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감염자 중 23%는 위경증 여부와 상관없이 롱코비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된 후 12주 이상 후유증이 계속되는 경우를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 코로나 감염 전과 감염 중, 그리고 감염 3개월 후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세를 보고한 308명을 중심으로 어떤 요인이 롱코비드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이 롱코비드 위험을 5배, 감염 중 탈모는 7배, 두통과 인후염은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감염질환 재단의 윌리엄 샤프너 의료 실장은 비만은 장기간 염증을 지속시켜 롱코비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탈모는 롱코비드와 무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염증과 관련 있다는 게 샤프너 실장의 의견이다.

다만 연령, 성별, 인종, 흡연 여부나 당뇨병, 천식 같은 기저질환은 롱코비드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롱코비드 증상은 두통(22%), 콧물 또는 코막힘(19%), 복통(18%), 피로감(17%), 설사(13%)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선 롱코비드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머리가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나 관절통 같은 다른 증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