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알코올 지방간 질환을 앓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6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을 중대한 건강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음주를 하지 않아도 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서 나오며, 이른바 마른 비만으로 불리는 체중은 적고, 체지방은 많은 형태의 사람에게서도 생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여 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하여 비알코올 지방간 발병 여부와 각종 원인별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방간 지수 측정값에 따라 낮은 그룹, 중간 그룹, 높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중간 그룹은 지방간 지수가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19% 높았다. 높은 그룹은 사망 위험이 67%까지 증가했다.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저체중 상태의 지방간이 제일 위험했다. 이런 경우는 근육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방간 지수가 높아지면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유수종 교수는 “기존 지방간과 사망률 연관 연구는 주로 서구권에서 이뤄졌다”며 “한국인 800만명 이상을 기반으로 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사망 위험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