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암 환자도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암 환자 1만7476명을 대상으로 65세 이상 그룹과 65세 미만 그룹으로 나눠 면역항암제의 암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유럽종양내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개념의 항암제이다. 하지만 고령 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써도 T세포 자체 항종양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른바 ‘면역 노화’ 현상이다.

연구팀은 폐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개 주요 암종에 대한 면역항암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두 그룹의 항종양 효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두 그룹의 항종양 효과는 연령과 관계없이 동일했다. 치료 후 생존 기간이 기존 항암치료에 견줘 약 23%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한상 교수는 “나이가 많다고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해 면역항암제 등 적극적인 항종양 치료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