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짧게 뇌졸중 증세가 생겼다가 금세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뇌의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한다.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야 장애 등과 같은 뇌졸중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대개 1시간 이내에 지나가는 현상이다.

일과성이라고 해도 5년 이내에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고, 뇌조직이 괴사돼 영구 장애에 이르는 뇌졸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면 그 원인을 파악해서 재발을 막아야 한다.

최근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 신경과판에 일과성 허혈발작의 장기 예후와 뇌졸중 발생 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겪은 환자 3847명(평균 나이 66세)을 5년 간 추적 관찰하면서, 뇌졸중 발생 여부를 파악하고, 그 위험 요소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관찰 기간 동안 345명(9.5%)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 이 중 141 명(41%)은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했거나 사망했다. 이럴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나이가 많거나(10세 증가당 1.6배 ), 당뇨병(2.2배), 심혈관질환(1.8배), 심부전(1.9배) 등이 있을 때였다. 최초 일과성 허혈발작이 중증으로 나타났던 경우(2.5배)에도 나중에 중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던 환자는 중증 뇌졸중 발생이 44% 낮았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가볍게 지나가더라도 향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뇌졸중 발생 전조로 보고,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잘 조절하고 운동으로 중증 뇌졸중 발생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