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씹고, 삼키고, 말하는 구강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데, 이와 관련한 한국인 구강 노쇠 기준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치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 등은 최근 원탁회의를 열고 구강 노쇠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➀저작(咀嚼·음식물을 분쇄하고 씹기) 기능 ➁교합력 ➂혀의 근력 ➃타액선 기능(구강 건조) ➄삼킴 기능 ⑥구강 청결 유지 상태 등 총 6항목 중 2항목 이상에서 기능 저하가 보이면 구강 노쇠로 진단한다.

한국형 구강 노쇠 진단 기준

합의안은 “65세 이상 노인이 구강 노쇠가 있는 경우, 신체 노쇠와 근 감소증, 장애 및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커진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에 나서서 고령기에도 돌봄 없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구강 노쇠로 진단된 노인에게 저작근 운동, 타액선 마사지와 설구순 운동을 권고한다. 저작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교합되는 치아 개수를 늘리는 등 교합력 증강을 위한 적극적인 치과 치료를 권한다. 구강 건조가 관찰되는 노인은 정기적으로 불소 도포를 시행하고, 구강 불편감 감소를 위해 타액 대체재 처방을 할 수 있다. 치주 관리, 치아 우식 예방, 틀니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권장된다.

한광협 보건의료원장은 “구강 기능은 노년기 영양과 사회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라며 “치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등이 참여하여 통합적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