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심혈관계에 유익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최근 유럽심장학회는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커피 종류에 따른 효과 차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근 유럽예방심장학회지에 커피 종류에 따른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58세 영국인 44만9563명을 대상으로 했다. 어떤 종류의 커피(원두 커피, 인스턴트 즉석 커피,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커피 등)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지 조사하고, 이후 13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부정맥, 심혈관 질환(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과 전체 사망률을 조사했다.
부정맥은 원두 커피나 즉석 커피를 마시는 경우,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경우에 비해서 발생률을 각각 17%, 12% 줄일 수 있었다. 디카 커피는 효과가 없었다. 심혈관 질환에서는 원두 커피, 즉석 커피 및 디카 커피가 모두 발생을 줄여주었고, 하루 2~3잔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전체 사망률도 그 정도 마실 때 효과적으로 줄었는데, 감소 효과는 원두 커피 27%, 즉석 커피 11%, 디카 커피 14%였다.
커피의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서, 두근거림 같은 심계 항진이나 고혈압을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커피에 있는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성분이 항산화 역할을 하고, 혈관 내피세포 노화를 줄인다. 인슐린 반응성도 높여서 심혈관계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하루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힘들다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커피 하루 2~3잔이 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