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각가 로댕이 1882년에 완성한 작품〈키스〉. 로댕은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의 완전한 파트너”라며 여성 신체에 경의를 표하며 조각했다. /파리 로댕 미술관 소장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년). 그는 조각을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격상시킨, 근대 조각의 시조로 불린다. 몸을 이상적인 형태로 표현하려고 했던 당시 전통과 달리 로댕은 사람 몸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개성을 넣었다.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들> 등에서는 섬찟할 정도로 인간 생로병사가 몸으로 표현돼 있다.

역설적이게도 좌절과 핸디캡이 로댕을 위대한 조각가로 이끌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극심한 근시를 겪었다.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아 학습에 흥미를 잃었다. 국립공예 실기학교에 가서도 시력이 나빠 그림 대상 테두리만 대충 스케치한 뒤 세세한 것은 제멋대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상급 미술학교 입학에 연속 낙방했다. 생계를 위해 상업 조각물 제작자 조수로 일하게 됐는데, 거기서 자신만의 조각을 꾸준히 단련할 수 있었다.

로댕은 저시력 때문에 물체를 아주 가까이에서 봐야 했는데, 로댕의 디테일은 거기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나중에 안경을 구입했지만, 습관 탓에 조각을 만들 때는 코를 박을 정도로 다가서서 작업했다고 한다.

근시는 망막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부분에 맺히는 상태다. 근시가 아주 심하면,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만 초점이 망막에 맺힐 수 있다. 성민철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안과에서 눈의 굴절 상태 검사를 하여 진단할 수 있는데, 소아는 렌즈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을 마비시카는 산동제를 점안 후, 조절 마비 굴절 검사를 해야 정확하다”며 “굴절 이상 정도에 따른 안경 교정을 통해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소아는 근시를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여 약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경 쓰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성 교수는 덧붙였다.

근시를 줄이려면 1시간에 한 번 이상 창문 밖 먼 곳을 보아 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책도 밝은 조명 아래서 읽어야 한다. 스마트폰 액정을 뚫어지게 보면, 근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인 나태주는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다. 로댕이 그랬고, 너도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