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있어서 하루 한두 잔 꾸준히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고, 혈관 내 염증을 줄임으로써 심혈관 기능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서는 원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갖고 있는 커피/Pixabay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 커피가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40~79세 일본인 1만8609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의 혈압을 측정하고, 커피나 녹차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지 조사했다. 이후 19년에 걸쳐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 기간 중 총 842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다.

혈압이 수축기 160, 이완기 100(mmHg) 이내인 사람은 커피가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160, 이완기가 100 이상인 사람들은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는 경우 사망률이 2.05배 높았다. 녹차는 혈압이 160/100 이상인 환자도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카페인에 의한 일시적 혈압 상승 효과가 커피 내 항산화 물질의 유익한 효과를 능가함에 따라 사망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녹차는 카테킨이란 성분이 혈압 강하 효과를 일으켜서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커피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혈압이 아주 높다면 커피보다는 녹차를 더 추천한다. 그래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하루 한 잔 이내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