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있어서 하루 한두 잔 꾸준히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고, 혈관 내 염증을 줄임으로써 심혈관 기능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서는 원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 커피가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40~79세 일본인 1만8609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의 혈압을 측정하고, 커피나 녹차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지 조사했다. 이후 19년에 걸쳐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 기간 중 총 842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다.
혈압이 수축기 160, 이완기 100(mmHg) 이내인 사람은 커피가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160, 이완기가 100 이상인 사람들은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는 경우 사망률이 2.05배 높았다. 녹차는 혈압이 160/100 이상인 환자도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카페인에 의한 일시적 혈압 상승 효과가 커피 내 항산화 물질의 유익한 효과를 능가함에 따라 사망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녹차는 카테킨이란 성분이 혈압 강하 효과를 일으켜서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커피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혈압이 아주 높다면 커피보다는 녹차를 더 추천한다. 그래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하루 한 잔 이내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