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한 시민이 따뜻한 커피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뉴스1

커피에 우유를 넣으면 항염 효과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우유 속 단백질 성분과 커피가 만났을 때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 속 폴리페놀과 우유 속 아미노산 성분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폴리페놀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물질로, 커피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 등에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은 우유나 육류 등 단백질 성분과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결합 작용이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면역세포에 인공적으로 염증을 일으켰다. 이어 한 그룹엔 아미노산과 폴리페놀을 섞어 투여하고, 다른 그룹엔 동일한 양의 폴리페놀만을 투여했다. 그 결과, 폴리페놀만 투여한 세포보다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이 투여된 쪽 면역 세포에서 항염증 효과가 2배 더 높게 나타났다.

마리안 니센 룬드 코펜하겐대 교수는 “폴리페놀이 아미노산과 반응함에 따라 면역 세포의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가 강화됐다”며 “이는 채소를 곁들인 고기 요리, 과일과 우유가 들어간 스무디 등 폴리페놀과 단백질의 결합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음식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동물 실험 등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