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 온천에서 고령의 한국인 3명이 ‘히트쇼크’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한겨레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일본 홋카이도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70대 남성 A씨가 온천욕을 하다가 숨졌다. 이 밖에 일본 여행 중 숨진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일까지 규슈 벳푸에서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모두 고령으로, ‘히트쇼크(Heat Shock)’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쇼크는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할 때 혈압이 급하강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증상이다.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히트쇼크 사고는 겨울철인 11월~2월에 주로 발생한다. 히트쇼크로 인한 응급신고는 해마다 약 1만7000건 정도 접수되고 있으며, 지난해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웃돌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이중엔 자택 화장실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 사망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일본 아사히 티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목욕을 할 땐 급격한 체온 변화를 피하도록 하고 되도록 혼자하는 목욕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온천요법 전문가로 알려진 하야사카 신야 도쿄도시대학 교수는 “히트쇼크는 온도차가 5도 이상 있을 때 발생한다”며 “온수에 들어가기 직전에 2~3분 정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수 온도가 42도 이상이 되면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며 “목욕물 온도는 40도정도까지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물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 물에서 나올 땐 갑자기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서둘러 물기를 닦고 옷을 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음주 후에는 입욕을 피하고,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여행객과 함께 간 여행객들은 목욕 중 이들에게 말을 걸어 의식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법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입욕 중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발견 지연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쿄 소방청은 혼자 하는 목욕을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