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혈압을 낮추는데 ‘HDL콜레스테롤’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은 체내 운반체에 따라서 LDL(저밀도)와 HDL(고밀도)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흔히들 콜레스테롤을 혈관으로 운반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간으로 운반하는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보고되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심장 편에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골절이 증가하는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건강한 70세 이상 호주인, 미국인 1만6262명을 대상으로 했다. 혈액 검사로 H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한 후, 평균 4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골절 발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총 1659명에게서 1회 이상 골절이 발생했다. HDL 콜레스테롤이 89(mg/dL)인 사람들은 44인 사람들보다 골절이 33%나 더 발생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8 높아질수록 골절 발생률은 14% 올랐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골절 발생 증가는 나이, 성별, 운동, 음주, 흡연, 체질량 지수, 만성 질환 등 일반적 골다공증 위험 요소를 감안해서 분석해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그만큼 높은 HDL 콜레스테롤이 골절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뼈는 겉으로 보아서 형태가 그대로인 조직 같지만 사실은 그걸 만드는 조골세포와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끊임없는 활동이 균형을 이루는 살아있는 조직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조골세포의 수와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악화시켜 골절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좋아만 할 게 아니라 뼈가 튼튼한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