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조선디자인랩 기자

하루에 5시간을 채 못 자는 사람은 말초동맥 질환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환경의학 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 연구실 연구팀은 3건의 관찰 연구와 1건의 멘델 무작위 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연관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 관계를 추론하는 방법이다.

먼저 동일 집단을 관찰한 연구에서는 스웨덴 성인 5만3416명이 대상이 됐다. 이들을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나눠 말초동맥 질환 발생률을 비교해본 결과, 하루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보다 7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8시간 이상인 사람 역시 7~8시간인 사람보다 24% 높았다. 적당한 수면시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제공받은 45만2028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 집단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또 미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말초동맥 질환 환자 2만8123명과 질환이 없는 인원 12만 8459명의 정보를 확보해 진행한 ‘환자군-대조군’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멘델 무작위 분석의 결과도 유의미했다. 연구팀은 말초동맥 질환 환자 3만1307명과 질환이 없는 대조군 21만1735명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들을 살펴보자 수면 부족이 말초동맥 질환 위험을 20% 상승시키는 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초동맥 질환은 주로 팔·다리 등 신체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며 생긴다.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하는데,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 통증·뻣뻣함·경련 등이 흔한 증상이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