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두부·견과류 등에 다량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란 샤히드 베헤시티대 의대 암 연구센터 아나히타 만수리 박사팀은 최근 단백질 섭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아바즈의 한 건강센터를 찾은 243명(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 121명·건강한 성인 12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연구팀은 이들을 하루 단백질 섭취량·식물성 단백질 섭취량·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상(최다 섭취)·중·하(최소 섭취)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살펴본 결과 식물성 단백질 ‘상’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하’ 그룹보다 76% 낮았다. 반대로 동물성 단백질 ‘상’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하’ 그룹의 3.2배였다.
만수리 박사는 “단백질 섭취가 간 내 지방 축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되,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간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무관하게 지방을 많이 섭취해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생긴다. 비만·이상지질혈증·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유병률은 25%에 달한다. 관리의 핵심은 식이요법과 체중 감량 등 생활 습관 개선이다. 체중 감량은 지방간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