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중년의 적당한 수면시간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 노화·보건·웰빙 연구센터 소속 테르겔 남스라이 교수 연구팀은 중년의 수면시간과 뇌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영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제공받은 약 50만명(40~69세)의 수면 습관 정보와 2만9545명(평균 연령 54세)의 뇌 스캔 기록이 활용됐다. 연구팀이 이를 분석하자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인 사람의 뇌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적정 수면시간인 7~8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뇌 용적이 적고 기억력과 반응 시간 등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유동성 지능도 상대적으로 모자랐다. 유동성 지능이란 경험이나 학습과 무관한 타고나는 반사적 지능으로, 일반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더불어 연구팀은 낮잠이 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낮잠은 뇌의 회색질(gray matter)과 기억 중추인 좌측 해마의 용적을 감소시켰다. 또 마찬가지로 반응시간과 유동성 지능 저하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면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연구는 이미 다양하게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연구팀이 하루 5시간을 채 못 자는 사람은 말초동맥 질환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두고 봤을 때도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인 사람이 14%, 10시간 이상인 사람이 10% 높았다. 이 수치는 매일 낮잠을 청하는 경우에도 증가했다.

앞서 미국 하버드 의대와 이스라엘 디콘세스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은 좋은 수면 습관으로 ▲하루 7~8시간 잠자기 ▲중간에 깨지 않기 ▲일주일에 2번 이상 잠드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일주일에 5일 이상 잠잔 후 충분히 쉬었다고 느낄 것 ▲숙면을 위해 약을 먹지 말 것 등 다섯 가지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