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등 온라인 사용이 잦은 아이들에게 우울과 불안 같은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 의대 아동 연구센터 연구팀은 청소년의 온라인 중독과 기분장애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대규모로 진행된 ‘청소년 뇌인지 발달’(ABCD) 연구 자료 중 청소년 5166명의 뇌 스캔 영상·심리 검사·행동 추적 부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9~10세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자주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은 아이일수록, 11~12세에 기분장애를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아이들은 2년 사이 뇌 겉 부분인 대뇌피질의 영역·두께·용적에 미세한 구조적 변화가 포착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런 구조적 변화는 2~3%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기분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온라인 중독이 아이들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이번 결과가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심리학회 측도 이에 동의하며 ABCD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며 어떤 경과를 보이는지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