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근육을 키우고 체중을 늘리면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안중배·김한상,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팀은 대장암 진단 후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켜 비만도(BMI·체질량지수)를 높이면 사망 위험을 3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공공보건 및 감시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0년에서 2020년까지 치료받은 4056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암 진단 후 1년 차, 3년 차, 6년 차의 비만도와 근육량의 변화가 암 환자 예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각 시점에 비만도와 근육량을 측정했으며, 이를 통해 감소·유지·증가 등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근육량은 복부 CT상 세 번째 요추 부근의 근육 부피를 활용해 측정했다.
분석 결과, 비만도와 근육량이 일정하게 유지된 군을 기준으로 봤을 때, 비만도와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군에서 상대적 사망 위험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도와 근육량이 모두 감소한 군은 기준값과 비교해 사망 위험이 높았다. 특히, 근육량은 증가했는데, 살이 빠져서 비만도는 감소한 군에서도 사망 위험은 43% 높게 나타났다.
안중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경우 체중이 감소하는 것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근육량도 빠지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기대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