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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질환인 천식을 앓는 사람의 경우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대 생명의료 정보학과 연구팀은 천식과 암 발생률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암 전문지 ‘암 의학’(Cance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천식을 앓는 성인 9만21명의 ‘환자군’과 성별·연령 등을 매치시킨 천식이 없는 27만53명의 ‘대조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천식 환자는 천식이 없는 사람보다 암 발생률이 무려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환자군은 전체 연구 대상자들에게 발생한 13가지 암(유방암·전립선암·폐암·대장암·혈액암·흑색종·자궁내막암·방광암·신장암·구강 및 인두암·췌장암·난소암·자궁경부암) 중 9가지 암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높았다. 특히 흑색종·폐암·혈액암·신장암·난소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환자군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 사람의 경우 흑색종·폐암 2가지 암에서만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반면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를 쓰지 않는 사례에서는 그 수가 9가지로 보다 많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가 천식 환자를 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정한 유발 원인 물질에 노출될 때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나타난다. 대개 유전·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환자에 따라 증상과 정도가 다르다.

연구 저자인 궈이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관련 연구 결과들을 보면 대부분 천식이 폐암과만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천식이 이처럼 여러 암과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