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을 했습니다. 비상 상황이 아니라 상시 감염으로 취급한다는 거죠. 3년 4개월 만의 일입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늘리고 행복 호르몬을 줄이면서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보통 급성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는데, 코로나에 시달린 기간이 만성으로 되는 조건을 한참 넘어서,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이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격리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유해 산소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장수를 의미하는 텔로미어 길이도 단축됩니다. 그만큼 격리와 고립은 건강과 수명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최근에 행복 호르몬으로 꼽히는 옥시토신이 격리에 따른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소통을 하면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웃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복 호르몬 분비 방법이지요.
인간은 불을 이용하고,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몸의 털을 줄이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을 덜었기 때문입니다. 털이 사라진 후 피부는 건강해졌지만, 스킨십을 통한 행복 호르몬 분비는 줄었습니다. 더구나 위생 때문에 되도록이면 타인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려고 하지요.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격리로 부족해진 옥시토신을 눈맞춤과 웃음으로 다시 늘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