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할 때 손에 힘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우울증이 있다고 봐야 할까? 악력이 약한 사람은 센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계명대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고령화 패널 조사(KloSA) 중장년 데이터를 이용하여 악력과 우울증 발생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측정한 악력이 가장 높은 집단을 1분위로, 악력이 가장 낮은 집단을 4분위로 나누고, 악력 정도에 따른 우울증 위험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악력이 낮은 3,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커졌다. 악력이 센 1분위에 비해 악력이 약한 4분위 집단은 남성 우울증 위험도가 3.1배, 여성은 3.7배 높았다. 악력은 흔히 전신 근력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쓰인다.
이산 교수는 “중장년층에서는 노쇠와 신체 근력 저하로 인한 신체 활동 감소가 자신감 상실이나 절망감 같은 부정적 심리 증상 및 우울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악력과 우울증 관계가 입증돼서,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악력을 중장년층 우울증을 조기 선별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정서장애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