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에 오르는 중년 남성은 심근경색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등산 중 사망까지 이르는 사고 원인으로 심장 질환이 가장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에 발생한 등산 중 사망 사고 69건 중 심장 질환에 따른 것은 39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등산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와 함께 약간의 탈진과 탈수가 발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서 심근경색증과 같은 급성 허혈성 심장 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허혈성 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36%를 차지한다. 박 교수는 “중장년 남성이 심근경색증 최고 위험 그룹인데, 특히 오랜만에 산에 올라서 무리할 때 발생 위험이 크다”며 “체력을 고려해 최고 심박 수의 60~75% 정도 속도로 등산을 즐기고,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넘어가면 쉬어주고 적절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