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 하면, 다들 콜레스테롤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는 체내 염증도 큰 몫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C-반응물질(CRP)은 체내 염증 정도를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다.

체내 염증도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논문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국제 학술지 랜싯에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체내 염증과 심혈관계 질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미국인 3만1245명을 대상으로 했다.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 있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CRP를 측정하고, 최장 5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90 이상인 경우는 60 이하인 경우에 비교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크게 높지 않았다. 즉 콜레스테롤 강하제 복용 상태에서 그 정도 차이는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하지만, CRP가 0.45 이상인 경우는 0.11 이하인 경우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1% 늘었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68%, 전체 사망률은 142%가 높아졌다. 콜레스테롤 수치 신경 쓰다 CRP에 당한다는 의미다.

체내 염증도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고 심장병에 잘 안 걸리리라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내 몸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크고 작은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늘 항염 효과가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