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을 체크하는 모습./클립아트코리아

서울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박경수 교수팀이 30대~60대 성인 당뇨병 환자 1만348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조기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런 유전적 요인이 조기 발병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실시했다. 당뇨병 환자를 진단 연령별로 13년간 추적 관찰하고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유전적 영향의 크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단 연령이 10년씩 빨라질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위험비가 14%씩 증가했다. 30대 당뇨병 진단 그룹의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60대 진단 그룹에 비해 1.73배 높았다. 30대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 유전적 위험이 낮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8.6배 증가했다.

곽수헌 교수는 “유전적 위험이 높은 30대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준수하면 유전적으로 낮은 위험 그룹과 비슷한 수준까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며 “이른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적절한 신체활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관리’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