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어났을 때 환자의 다리 상태(위)와 일어선지 10분 후의 다리 상태(아래)/Dr Manoj Sivan at the University of Leeds 제공

10분 이상 서있으면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이 새로운 장기 코로나 바이러스(Long Covid·롱코비드) 후유증의 하나로 발견됐다.

영국 리즈 대학교 마노 시반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11일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 이 환자는 단시간이라도 서있으면 다리의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을 겪고 있어 병원을 찾았다.

란셋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지 1분이 지나자 다리가 점차 부어 오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푸른 빛을 띠었다. 10분이 지나자 육안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고 푸른 빛을 띠게 됐으며, 환자는 다리가 간지럽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증상은 환자가 자리에 앉고 난 후 2분이 지나자 사라졌다.

이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치료 과정에서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 받았다. 서 있는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을 높이는 증후군이다.

리즈 대학교 회복 의학과 교수인 시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