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 많던 허리디스크 환자가 최근 젊은층에서 늘어나고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생긴 후 4~6주가 지나면 수술 없이도 호전된다./고대안산병원 제공

중장년층에 많던 허리디스크 환자가 최근 젊은층에서 늘어나고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통 수술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환자 10명 중 8명 정도는 발병 후 4~6주가 경과하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으로 척수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생겨 디스크 수핵이 척추 뼈의 경계를 넘으며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섬유륜이 약화돼 발병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습관, 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섬유륜이 약해져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젊은층에서는 주로 외상과 사고 등으로 디스크가 파열되는 급성디스크가 많은 편이다.

증상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 저림, 찌릿하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등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약물을 디스크 탈출 부위에 주사하는 주사요법 등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안 좋은 자세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된다. 허리를 숙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도 좋지 않다. 누워 쉴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는 것이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김범준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발병 후 4~6주가 지나도 통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만약 발 처짐과 같은 운동신경 마비, 대소변 보는 힘이 약해지는 배뇨장애 등의 증세가 있다면 조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통한 디스크절제술이 많이 시행되는데, 경험 많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가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하면 두 가지 수술 모두 상처도 크지 않고 수술 후 통증 호전과 회복도 빠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