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소장 기증품 브리핑 하는 황희 장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미술품 컬렉션 전시를 위한 미술관 유치 경쟁에 세종시도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삼성 일가가 기증키로 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 지시 후 미술관 유치에 "우리 지역이 적임지"라며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부산, 인천, 수원, 경남 의령 등으로 각자 삼성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유치를 위한 물 밑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3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유치 의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이춘희 시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에 미술관이 필요하며 국립(미술관) 또는 시립으로 하면 좋겠다"라며 운을 띄운 뒤 "미술관을 짓게 되면 그 안을 담을 미술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에 만들어질 국립박물관 단지에 이건희 미술관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며 "이건희 회장 소장품 중 시와 연관된 장욱진 화백 작품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곳보다 세종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면 부지 확보도 쉽고, 결정만 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대한민국 중앙에 있는 세종시 위치 상 전국에서 미술품을 관람하기 좋은 점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도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건희 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위원장은 “세종시는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한국의 행정수도로서 국내외적으로 도시의 대표성과 상징성이 널리 알려졌고,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2시간 내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도시다"라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이건희 미술관'은 개인 미술관이 아닌 국립 미술관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당초 세종시 건설계획에 행정수도에 걸맞은 다양한 국립박물관 건립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적극 유치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문화재와 미술품은 2만3000여점으로 감정가만 2조~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작품 중에는 이중섭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김한길 '여인들과 항아리', 장옥진 '소녀', '나룻배' 등 국내 작가 작품과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등 평소 관림하기 힘든 수준 높은 작품이 기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증 미술품 전시를 위한 미술관·박물관·수장고 건립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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