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홍상수(61·사진) 감독이 5일 폐막한 제7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서 2년 연속 수상이다.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회는 ‘인트로덕션’에 대해 “이 각본은 서로 다른 사건 사이의 순간적인 간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밝고 투명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66분 길이의 이 영화는 청년 영호가 아버지와 어머니 등을 찾아가는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우 김민희·예지원·기주봉 등이 출연했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2017년 이 영화제에서 은곰상(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전원사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Bad Luck Banging or Loony Porn)이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3월과 6월 두 차례로 나뉘어 열린다. 3월에는 온라인으로 수상자를 발표했고, 6월에는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을 영화관과 야외 무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