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24일(현지 시각)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는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조선DB

그래미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상으로 꼽힌다. 후보 선정에 있어서도 보수적이며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후보 선정에 앞서 이 단체는 회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후보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그동안 국내 클래식·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이 대중음악으로 그래미상 후보 오른 건 처음이다.

/미 레코딩 아카데미

BTS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됐다. 현재 미국의 3대 대중음악상 가운데 BTS가 수상하지 못한 상은 그래미뿐이다. 지난 22일 열린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BT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달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바 있다. BTS 리더 RM은 최근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래미 후보에 올라 가능하면 상을 받고 싶다”면서 “미국 (팝 무대 진출)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레코딩 아카데미

그래미 후보로 오른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8월 21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이다. BTS가 최초로 시도한 영어곡이다. 조나스 브러더스의 히트곡 ‘왓 어 맨 갓타 두?(What A Man Gotta Do?)’를 만든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BTS는 이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가수로는 최초였다.

방탄소년단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작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발표된 작품이 심사 대상이다. 8월 말까지 후보를 제출받은 뒤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투표권이 있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 선정을 위한 1차 투표를 했다. 내달 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최종 투표가 이뤄진다. 수상자는 미 현지 시각으로 내년 1월 31일 개최되는 63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BTS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고 공감해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준 건 아미(Army·BTS 팬클럽) 여러분이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