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담임목사)는 올해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대확산하면서 한국의 방역이 관심을 모으게 되자 성도 57만명 세계 최대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계인의 관심이 된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여의도순복음교회 방역 예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눈길을 끌 때 국내 언론뿐 아니라 미국 NBC방송과 월스트리저널 등 외신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취재했다. 그렇게 전 세계로 타전된 사진은 초현실적이었다. 강단 위에 이영훈 담임목사와 소수의 성가대, 거리를 두고 띄어 앉은 성도들 그리고 텅 빈 예배당. 2020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의 모습은 오래도록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어떻게 그 많은 교인이 있는 교회가 코로나에 무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선제적으로 방역에 앞장서고, 정부의 지침을 솔선수범한 덕분이었다. 그 덕분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내부에서 감염된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도들이 외부에서 감염된 경우에도 교회 차원에서 구역과 지역조직을 통해 방역 당국과 함께 자체 역학조사를 벌여 더 이상의 감염을 차단하며 온라인으로 예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회와 함께 코로나 극복 노력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의 자체 방역과 철저한 대비로 예배를 드린 것과는 별도로 대사회적인 책임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선제적으로 긴급의료지원금 10억원을 보냈다. 현지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공무원, 지역주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연세의료원과 성애병원 등 그동안 교회와 인연을 맺어온 병원에도 각각 의료지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2월 말~3월 초엔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 체계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여유가 없었다. 대구경북 지역은 다른 지역에 SOS를 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 파주시 조리읍 오산리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인근의 영산수련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환자가 급증하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시 영산수련원 190실(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또 미자립교회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두 달치 월세를 지원하는 한편 현실적으로 시설이나 장비가 없어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전국의 소규모 교회를 직접 찾아 장비와 사용 방법 등을 안내하기도 했다.
의료진 지원과 시설 지원뿐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 5월 8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 ‘굿피플’은 취약계층 5000가구에 각각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12월 5일에도 ’2020굿피플 희망박스'를 통해 국내외 소외 계층 가정에 2만2000개 희망박스를 보냈다. 12월 16일에는 권사회에서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펴 소외된 이웃에게 쌀을 전했다.
전통시장을 방문해 ‘사랑의 싹쓸이’를 벌이는 것은 세월호 사고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트레이드 마크.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안산을 방문한 이영훈 목사가 너무도 침체한 지역 사회의 모습을 보고 “세월호 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난 1월 설연휴 직전 13번째 방문으로 끝난 듯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상인들의 어려움이 극심해지자 지난 5월 6일 경기 안산의 보성재래시장을 찾아 이영훈 목사와 박경표 장로회장 등 성도들이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당초 12월에도 다시 시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수도권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미뤄졌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마다 교회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재난 극복에 앞장서 왔다”며 “교회는 개인 구원의 기능을 사회 구원의 역할로 확대함으로써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재정의 3분의 1을 항상 구제 활동에 사용해왔으며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 사람도 소외없이 기쁨과 평화를 누리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성탄 메시지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이하여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여러분의 삶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해마다 성탄절 시즌이 다가오면 화려한 조명이 거리를 비추고,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열고, 선물을 주고받는 축제의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성탄절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활기가 넘쳐야 할 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한산해졌으며, 지난 1년 동안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은 축제를 즐길 여유를 잃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학교나 회사에 가는 것,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하는 것, 함께 모여 단합 대회를 하고 친교를 나누는 것 등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을 코로나19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일상의 자유를 빼앗긴 정도가 아닌 삶의 근간을 흔드는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를 잃고, 직장을 잃고, 인생의 중요한 기회들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온 불안, 두려움, 슬픔은 타인을 향한 불신과 분노로 표출되었고 온 나라가 반목과 갈등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성탄의 기쁨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크고, 어둠이 깊을수록 성탄절은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성탄절은 절대 절망의 상황 가운데 있는 인류를 구하시기 위해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셔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셨고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돌보시며 섬김과 희생의 본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다가온 절망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며 이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한국 교회는 섬김과 희생의 모습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절망 가운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을 찾아가 그들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삶의 무거운 짊을 함께 나누어질 것을 다짐합니다.
이번 성탄절에 섬김과 나눔, 사랑 실천의 모습이 사회 곳곳에 펼쳐져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는 이래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좋다
이주억(남선교회장) 장로: 누구나 찾아와 기도할 수 있는 교회
우리 교회는 규모가 큰 교회이지만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평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출입도 자유롭지 않고 모임도 제약이 많지만 역시 우리 교회는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이어야 제격입니다. 특히 남선교회 봉사자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회 곳곳에서 성도님들과 방문객들이 예배와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합니다. 사랑과 배려로 예배를 돕는 좋은 봉사자들이 있는 교회, 우리 교회의 희망입니다
고성관(청장년국 카리스선교회) 청년: 이웃 섬기는 따뜻한 마음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들은 선을 행하고 나눔을 잊지 말라는 성경 가르침에 따라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일꾼들입니다. 제가 소속된 사회사업부는 17년째 용산에서 노숙인 배식 봉사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원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데 청년부 회원들이 참여하여 기적처럼 채워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 있는 교회, 우리의 자랑입니다.
윤준희(교회학교 유년교구) 학생: 매주 전화 걸어주시는 교회 선생님께 감사
코로나19로 교회에 가지 못했을 때 매주 선생님께서 전화로 기도해 주시고 선물도 보내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추수감사 주일 때 교회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차 안에서 안전하게 추수감사 주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했고 맛있는 간식도 받아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도 전도사님께서 직접 집 앞에 찾아와 선물을 전달해 주신다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도 계속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선생님이 계신 교회, 저의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