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의 고층 아파트 건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지난 7월 말 유네스코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 장릉 건을 누락하고 ‘문화재 내·외부 불법적 건설행위가 없었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이 문제와 관련해 문화재청 대상 감사원 감사를 결의하고,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김현모 청장이 국정감사에서 유네스코 공식 보고가 아니라고 했으나 위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김 청장은 ‘소송과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실무진이 판단했다’고 답변했으나, 실무진의 녹취 파일을 확인한 결과 궁능유적본부 주무관 혼자 유네스코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유네스코 공식 보고를 주무관 한 명에 맡겨 버리고 담당 사무관, 실·국장, 문화재청장까지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은 것”이라며 “문화재청장에 직무유기 수준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 건설이 2019년 5월에 시작됐는데도 문화재청이 인지한 시점은 2년이 지난 올 5월이라며, 김포 장릉에 현장 공무원이 25명이 있는데도 최근에서야 사태를 파악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