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 6.25 전쟁 코너의 개편 전(위)과 최근 개편 뒤의 모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이 ‘6·25 전쟁은 북침’이라고 선전한 북한 신문을 전시실에서 철거했다.

이 박물관은 2일 “5층 상설전시실 역사관의 6·25 전쟁 전시 코너를 재구성해 재개관했다”고 밝혔다. 이 역사관은 6·25 등 일부 전시 내용에 대해 편향·왜곡·오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은 1950년 북한군의 서울 점령 당시 전쟁 발발 원인을 ‘북침(北侵·남쪽이 북쪽을 침범함)’으로 선전했던 7월 10일자 해방일보 1면을 전체 맥락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진열해 관람객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일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 6월 6·25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6·25 전쟁 전시 코너를 일시 폐쇄했고, 전시 콘셉트와 전시물을 전면 재점검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쟁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재구성해 지난 주 다시 관람객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역사관의 다른 전시 내용에 대해서도 한국 현대사의 산업화·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남희숙 관장은 “우리 국민의 역사적 상식과 기억에 충실히 부합하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12월 개관했으며, 현재의 상설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관장이 된 주진오 전 관장이 2020년 6월 개편한 것이다. 상명대 교수를 지낸 주 전 관장은 과거 ‘좌편향’ 논란을 빚었던 천재교육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