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기 화성에서 발견된 뿔공룡 화석(위)과 이 공룡을 2010년 3D로 복원한 모습. /문화재청·화성시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 한반도에 살았던 ‘뿔 달린 공룡’의 화석이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2일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각룡(角龍·뿔공룡) 화석인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화석은 경기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을 청소하던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한 것이다. 엉덩이뼈,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였다.

이후 이융남 서울대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트리케라톱스나 프로토케라톱스와 마찬가지로 각룡임이 밝혀졌다. 국제적으로 신종 각룡류로 인정받았고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라는 공식 명칭이 붙었다. 전체 몸길이는 2.3m이며 이족 보행을 했고 약 여덟 살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성 공룡알 화석 산지 방문자센터에 전시 중이다.

문화재청은 “한국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공룡 골격 화석으로,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한반도 각룡류 공룡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