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일본인의 상대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올해 모두 높아져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손열)은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NPO(대표 쿠도 야스시)와 함께 실시하는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를 1일 발표했다. 2013년 시작된 이 조사는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번 조사는 모두 2023명(한국인 1023명,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상은 좋은 인상이 30.6%로 전년 대비 10.1%p 증가했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은 30.4%로 전년 대비 5%p 늘어났다. 한국과 일본 모두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늘어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 수치는 일본인이 2013년의 31.1%, 한국인이 2019년의 31.7%였다.
반면 비호감도는 감소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나쁜 인상은 52.8%로 전년 대비 8.6%p 줄었고,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은 40.3%로 전년 대비 8.3%p 감소했다.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졌다. 한국인의 81%와 일본인의 53.4%가 개선을 지지했다.
동아시아연구원 측은 “상대국에 대한 인상,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여망, 미래 전망 등에서 10년 내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외교안보 정책과 경제 사안에 대해서도 양국 간 동조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인식, 북핵 대응, 한·미·일 안보협력, 경제 안보 대응 등에서 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인 전시하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 ‘역사 현안’의 경우, 한국은 역사 문제로 보는 반면 일본은 국가 간 신뢰의 문제(정부 간 합의 준수)로 보고 있어 시각차가 엄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동아시아연구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