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국민들의 불안감, 적대감, 심리적 충돌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교가 사회적 병폐를 순화시키고 화합, 안심시키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 1주년(28일)을 맞아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의 고통을 덜어주는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취임 때부터 ‘K-명상’의 정립과 보급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불교의 참선수행 전통을 응용해 일반인들이 종교에 관계 없이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것. 그는 “내년 전반기까지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템플스테이와 연계하는 한편 도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명상센터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는 조계종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07년 발견 당시 땅바닥에 엎드린 모습으로 발견된 석불이다. 높이가 5m, 무게는 70~80t에 이르는 초대형 불상인데, 발견 당시 불상의 콧날이 지면과 5㎝ 정도 떨어져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5㎝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진우 스님은 “일단은 불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러나 세우는 과정에서 파손, 균열 등의 우려가 있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도록 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또 1994년 종단개혁 때부터 30년간 변화없이 이어져온 조계종 집행부 조직 체계를 개편할 뜻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시대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문화, 전통, 정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미래 불교에 걸맞는 조직 체계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