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영 감독. /본인 제공

영화 ‘건국전쟁’의 각본·감독과 편집, 촬영 일부를 맡은 김덕영(59·사진)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뒤 큰 반성을 하게 됐고, 그를 비롯한 건국 세대에 대한 죄송함을 영화에 담았다”고 했다.

―'건국전쟁’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20년 다큐 ‘김일성의 아이들’에서 1950년대 북한이 동유럽 국가들로 보낸 전쟁고아들의 삶을 조명했다. 그때 북한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심지어 1990년대까지도 평양에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는 구호가 있었다는 걸 들었다. 왜 그들이 그렇게까지 이승만을 타도하려 했는지 궁금해졌다.”

―이승만이 오랫동안 부당하게 폄훼됐다는 시각을 영화에 담았는데.

“84학번인 나 역시 대학 시절 ‘독재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만을 파고들어 보니, 100년 앞을 내다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한국사의 유일한 인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이승만에 의해 이뤄졌다고 했는데.

“선언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렉 브레진스키 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래의 비전과 안정된 보장 시스템이 존재해야 건국(建國)이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승만이 그걸 해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교육 예산에 전체 예산의 20%를 썼다. 이승만이 깔아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의 경제 개발이란 기관차가 달린 것이다.”

―관객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은 오랜 세월 동안 좌파들의 선동에 의해 부당한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그 거짓의 선글라스를 벗으면, (울먹이며) 평생을 대한민국만을 위해 살았고 실천했던 한 노인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