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명상이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우리는 명상을 참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습니다. 하루 단 5분, 그것도 어려우면 3분씩만 해도 됩니다. 다만 짧게라도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마음의 근력이 자랍니다.
지하철, 버스 안에서는 호흡명상이 좋겠습니다. 호흡은 우리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운동을 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긴장하거나 두려울 때에도 호흡이 빨라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호흡에 집중하면 빨랐던 호흡이 잦아들고 이완이 됩니다.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작이 호흡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의 한 구간을 정해놓고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고 오롯이 호흡에만 마음을 집중해 보세요. 지하철의 한 정거장은 평균 3분 정도 되지요? 그 3분 동안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코끝 혹은 인중을 느껴봅니다. 처음엔 숨결이 잘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천천히 계속 해 봅니다. 어느 순간 미세한 숨결이 느껴질 겁니다.
막상 시도해보면 한 정거장, 3분도 호흡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당연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숫자를 붙여보는 것도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잡념이 떠올라도 그대로 두세요. 호흡으로 다시 돌아와 집중하면 잡념은 사라질 겁니다.
한 정거장 동안 호흡에 집중했다면 일단 성공입니다. ‘한 정거장’이 계속 된다면 ‘두 정거장’에 도전해보세요. 물론 내릴 정거장을 놓치면 안 되겠지요?
/박희승·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