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혼자 식사하는 일, ‘혼밥’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혼밥은 다른 사람 방해를 받지 않고 명상 시간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씀처럼요.

우리는 혼밥을 할 때조차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으로 허겁지겁 때우는 경우가 많지요. 이때 스마트폰까지 보면서 먹는다면 정말로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지요?

식사하기 전에 우선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고, 먼저 식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음식을 준비해 준 사람은 물론이고, 이 음식이 내 앞에 올 때까지 이어진 모든 것에 감사 기도를 하는 것이죠.

그다음 단계로 나의 감각을 일깨워 보세요. 눈으로 음식을 관찰하고, 코로 음식의 향기를 느껴 보세요. 식사할 때 잡념이나 걱정에서 벗어나 밥 먹기에만 집중하세요. 숟가락으로 밥을 뜨고, 입에 넣고 씹는 동작에 몰입하세요. 밥알을 씹는 느낌을 고요히 즐기되, 맛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생각은 잠시 멈춥시다. 그런 생각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부르지요. 음식 맛은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멈추는 것입니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액체처럼 만드세요. 혀를 움직여 더 이상 씹을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삼켜 봅시다. ‘오직 씹을 뿐’ ‘오직 먹을 뿐’입니다.

식사 시간에 마음을 온전히 ‘먹기’에 집중하면, 스트레스나 잡념을 비울 수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이 그대로 명상 시간이 되는 것이죠. 혼자 식사하는 시간은 바로 명상을 하기 딱 좋은 기회입니다.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