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 극락왕생.” 불교 행사에 등장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잉 무대가 “클럽보다 힙하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무대가 펼쳐진 곳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막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재밌는 불교’라는 슬로건 아래 불교 공예, 승복 등 의류, 사찰음식, 불교 미술 등 다양한 불교 문화와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젊은 세대의 시선에 맞춰 준비한 여러 부대 행사와 체험전, 굿즈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스님이 EDM 음악에 맞춰 놋그릇을 울리는 장면이 엑스(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남은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임종체험’도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았고, 프린팅 티셔츠와 ‘자빠진 쥐’ 도자기 등 굿즈도 이목을 끌었다. AI 부처가 고민 상담을 해주는 ‘고민상담소’도 관람객을 줄세웠다.
박람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DJ 뉴진스님의 무대였다. 뉴진스님은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부캐릭터)로, 불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롭게(new) 나아간다(進)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성호는 승려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삭발한 머리에 헤드셋을 얹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EDM에 불경을 리믹스한 음악을 틀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관객들은 관련 영상을 엑스(트위터)에 올리고 “현 시각 불교박람회에 불교나이트가 열렸어요” “아놔 뉴진스님 팬 될 듯” “나 이제 클럽 못 가. 박람회만 기다리는 몸이 됐다”고 했다.
뉴진스님에 이어 오는 6일은 수려한 외모로 ‘꽃스님’으로 불린 화엄사 범정스님이 ‘힙한 불교’를 주제로 법문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계자는 “과거 젊은 세대에게 다소 낯설었던 전통 불교문화가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전통적인 불교문화에 젊은 감성이 더해진 ‘힙한’ 박람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람회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