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 법어를 발표한 불교 지도자들. 왼쪽부터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 진각종 경정 총인.

불교 지도자들은 올해 부처님오신날(15일)을 맞아 봉축 법어를 통해 화합과 행복을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해 바라밀 실천을 권장하셨습니다. 모두에게 구족(具足)한 지혜덕상을 인정하고 살아가며 곳곳의 물이 바다로 모이듯 모든 이들이 하나로 모여 동체대비를 실천하며 살게 됩니다. 청정한 삶은 불안과 공포가 소멸되고 대립과 갈등이 치유되며 모두가 신뢰하여 한 몸이 되게 하며, 바라밀 실천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삶의 터전을 넓히는 최고의 방편입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깃들며 온전한 만족에서 샘솟나니 부드럽게 받아주는 유화인욕과 끝없는 선행으로 부처님 나라에 이르리라. 수행으로 나를 다듬어 혼탁한 세상을 지혜로 바라볼지니 내 안에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며 만나는 일마다 공덕이 되리라. 환희와 찬탄의 마음으로 국운융창과 인류의 행복을 기원하며 보살행으로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니 부처님오신날 산하대지 온 누리에 법신의 모습이 드러나리라.”

◇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

“부처님은 우리와 같이 인간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통해 부처님이 되셨고, 모든 중생들도 원래 부처인데 중생으로 생사고해를 헤매는 것이 안타까워 많은 가르침과 방편으로써 부처되는 법을 시현하셨습니다.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나를 주관하는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이고 하나님입니다. 세상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에 천당과 지옥이 있고 선과 악이 함께합니다.”

◇진각종 경정 총인

“남 허물 바루려면 다툼이 일어나고 내 잘못 먼저 고치면 남이 따라오니 네 탓 내 자랑 서로 앞서 주장 말고 공사(公私)를 가려서 공도를 세워가면 투쟁을 잠재우고 정의가 자리합니다. 탐욕의 거친 말과 분노의 험한 소리 저마다 까닭으로 절절히 아우성쳐도 허공의 메아리로 소란만 드높아지니 진언(眞言)의 향음(響音)을 짙게 품고서 곳곳마다 해묵은 원한을 정화합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신록이 짙어지고 불두화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에, 서울대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함께 불기(佛紀)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드립니다. 황룡사 9층 목탑 등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를 수놓은 연등의 찬란한 빛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을 환히 밝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