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백병원 교수.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대한민국 필수의료를 지키는 의료진이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2024년 만해실천대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김훈(49)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필수의료를 평등하게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대학병원 응급실을 23년째 지키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에 K필수의료를 전수하는 일을 17년째 병행하고 있다.

2024년 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훈 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인제대 국제개발협력처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그는 한 달을 쪼개 응급실 당직을 서면서 의대 강의를 하고, 나머지는 동남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대륙으로 날아가 현지 병원 운영과 의료진 교육을 돕는다. 정부가 위탁한 해외공적원조(ODA) 사업과 인제대 자체 국제 협력 사업 20여 개가 동시 진행된다. 민주콩고에 119 구급 시스템 전수, 모잠비크 최대 종합병원 건립, 라오스 국립의대·경찰병원 설립, 남수단 이태석 의대병원 설립, 우즈베키스탄 응급 의료 체계 구축 등이 그의 주요 업적이다.

미국과 자유 진영은 6·25 후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한국 의료를 일으켜줬다. 김 교수는 “이제 우리가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펼칠 때”라고 했다.

그는 “만해대상 상금은 모잠비크 종합병원의 의료 전산 서버를 교체하는 데 쾌척할 생각”이라며 “이번 수상이 국제 보건·의료 분야 ODA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종사자들의 긍지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