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만난 참혹한 재난과 일상화된 재난의 모든 순간이 만해 선생님께서 표현한 ‘날카로운 첫 키쓰’가 되어 여태껏 전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절박한 순간에 최소한의 필수 의료는 평등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만해실천대상 수상자 김훈 일산백병원 교수)

제28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2시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만해대상은 30년 전 대학살이 벌어졌던 땅에서 평화와 화해, 용서의 리더십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고 있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평화 부문), 개도국에 ‘K 필수 의료’를 전하고 있는 김훈 교수와 남아공과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에서 어린이·여성·에이즈 환자 등 약자를 돌보아온 원불교 김혜심 교무(이상 실천 부문), 35년간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출간해 세계에 알려온 영국 출신 안선재 수사와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상 문예 부문)이 상을 받았다.

만해대상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신흥사 조실(祖室) 설악 무산(霧山·1932~2018) 스님이 제정해 매년 8월 만해축전 기간에 열린다. 만해축전과 만해대상은 강원도·인제군·동국대·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사가 주최한다. 기사 A18면

2024 만해대상 시상식이 열린 12일 오후 강원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올해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안선재 수사, 김용택 시인(이상 문예 대상), 김혜심 교무, 김훈 교수(이상 실천 대상),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대신해 평화 대상을 받은 클로드 간지 주한 르완다 대사관 1등 참사관. /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