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5~29세 남성의 74.8%가 일본에 호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24세 남성은 71.1%가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9세 남녀의 57.3%가 일본에 호감을 지닌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1%에 그쳤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5배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응답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이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에 의뢰해 지난달 22~30일 전국의 만 18~3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에, 최대 허용 표집 오차는 ±3.1%포인트다.

그래픽=이진영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030세대 내에서도 성별·연령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이 30대 여성보다 호감도가 크다’는 것이다. 남성은 70% 이상인 20대에 이어 30~34세 56.4%, 35~39세 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해, 여성은 18~24세 55.5%, 25~29세 50.9%, 30~34세와 35~39세 모두 42.5%,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35.1%, 중국은 6.1%로 나타났다.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로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32.9%)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31.6%)가 뒤를 이었다. ‘일본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과거사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51.9%) ‘정치 지도자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20.8%) 순이었다.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아시아의 강국이기 때문에’(32.8%),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31.2%) 순이었다.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29.4%)가 가장 많았고 ‘중국 국민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22.5%)가 뒤를 이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관심도는 응답자 전체에서 78.9%로 나타났고,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1.9%였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조사 결과, ‘했다’(16.5%)보다 ‘하지 않았다’(65.3%) ‘잘 모르겠다’(18.2%)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일본이 사죄와 반성을 했다’는 응답이 남성 18~24세(28.1%), 25~29세(26%) 등 20대 남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여성 30~34세(81.7%), 35~39세(81.4%) 등 30대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 일본이 공식적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반성을 표명한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젊은 층의 대일 의식이 기성세대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하고 조사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열린 마음으로 일본을 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