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20일 간담회에서 '국제선명상대회'와 '5분명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국민체조 하듯이 모든 국민이 매일 5분씩만 ‘우선 멈춤’하고 명상한다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가 해결되고 예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0일 오전 서울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2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제선(禪)명상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진우 스님은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는 처음 5초가 중요하다”며 “명상은 사고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0.2초에 인지하게 되고 감정의 변화가 생깁니다. 행동으로 옮겨지는 데는 5초 정도가 걸리지요. 이때 ‘우선 멈춤’하게 된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서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되지요. 5초가 계속 쌓이면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사고가 예방되고 자연히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선(禪)명상’은 진우 스님이 2022년 9월 총무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역점을 둔 프로젝트. 조계종의 기본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바탕으로 명상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보급하자는 취지다. 28일 오후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은 선명상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참석자 2만5000명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동시에 5분간 침묵 속에 명상하는 장관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5분 명상’ 앱과 가이드북, 홈페이지도 공개한다. 선명상대회 개막식 전후로는 ‘2024 불교도 대법회’와 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29~30일에는 전국 11개 사찰 등에서 로시 조안 할리팩스, 차드 멩 탄 등 세계적 명상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명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 1일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선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어 10월 초에는 진우 스님이 미국을 방문해 선명상의 세계화에도 나선다. 명상을 의학과 접목한 MBSR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 존 카밧진 박사와 대담하고 예일대 특강도 예정돼 있다. 또 유엔에 ‘세계명상의 날’ 제정도 제안할 예정이다.

진우 스님은 “선명상 보급에 절실하고 (효과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명상은 자기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 정돈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해보지 않고 상상만으로 ‘될 것이다’ ‘안 될 것이다’ 하지 마시고 일단 해보면 효과를 알게 됩니다. 맛을 봐야 맛을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