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박상훈

5분 명상 칼럼을 시작하고 계절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매월 격주로 수요일에 만나는 ‘5분 명상’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지, 지금쯤이면 ‘명상’이 무언지 실감하고 계실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대개 “명상을 한다”고 말하지만 명상은 특별한 행동을 ‘하는’ 동사가 아닙니다. 명상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제가 책 제목으로 삼은 ‘반려 명상’은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함께 있는 상태’이자 그런 상태를 반려 삼는 일상을 뜻합니다. 몸과 마음이 서로의 반려가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매 순간을 함께 관조(觀照)하고, 음미(吟味)하며 동행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괜스레 분주한 마음, 방황하는 마음을 몸이 있는 ‘지금’으로 돌아오게 하는 삶의 기술입니다. 분리된 몸과 마음이 사이좋게 손잡고 살아가면 좋은 일들이 꼬리를 뭅니다. 나는 보는 자, 듣는 자, 아는 자가 됩니다. 그러면 일상이 평안해집니다. 단순하고 명료한 삶으로 재편됩니다. 주의력이 좋아지니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삶이 됩니다. 생기가 차오르고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는 미의식이 깨어납니다. 저절로 주인 된 삶을 살게 됩니다. 삶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잘 알려진 광고 문구가 있지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빗대어 이렇게 말해 봅니다. “명상은 종교가 아닙니다. 명상은 생명공학입니다.” 명상이란 ‘나’라고 하는 생명체가 스스로 자기 삶을 디자인하면서 찰나 찰나 온전함을 경험하는 하나의 과정이니 그렇습니다. 몸과 마음, 작은 나가 큰 나와 ‘반려’하는 ‘상태’가 이루는 위업입니다. /성소은 ’반려 명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