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캣맘'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있는 사진 중 하나. 한 네티즌이 작년 5월 고양이 사료 1톤을 북한산에 기부했다며 올린 사진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북한산 캣맘’에 대해 “법적으로 금지할 수 없다”라고 30일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북한산 캣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한 캣맘·캣대디(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가 서울 북한산에 고양이 사료 1t가량을 옮겼다는 내용의 사진들을 올리며 “북한산 생태계가 걱정된다”라고 했다.

이 사진들에는 대량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사료와 실제로 북한산에서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러 의미로 믿을 수 없다”, “캣맘·캣대디의 평판을 깎기 위해 날조한 자료”, “사진이 있는데 다 거짓이겠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논란이 된 사진들은 작년 5월 한 네티즌이 “쑥섬과 북한산에 (고양이 사료) 1.6톤 기부했다”라며 올린 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대량의 사료를 북한산에 가져가 길고양이에 제공한 행위는 일종의 기부 행위로 추정된다. 해당 글은 “지난 2월 고양이 기부 주인공은 고양이 섬 ‘쑥섬’과 ‘북한산’이었다”라며 시작했고, 말미에 이르러서는 “쑥섬에 사는 60여 마리의 고양이들, 북한산에 사는 5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2월의 기부처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산 캣맘'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있는 사진 중 하나. /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 사료량도 언급된다. 이 네티즌은 1.6t의 사료 중 0.6t은 쑥섬에, 1t은 북한산에 기부했다며 “등산객들이 올라오면 밥을 얻어먹고자 기다리는 고양이들, 겨울이 더 힘든 고양이들. 이런 아이들은 돕고자 매주 그곳에 사료를 주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길고양이 등에) 먹이를 주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수 없다”라면서도 “고양이가 많아질 경우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한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북한산에는 50~60마리 수준의 고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에 서식하는 고양이는 소형 포유류의 상위 포식자지만 서식지 특성상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