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 여행객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제치고 11년 만에 ‘연말 최고 여행지’가 됐고, 부산도 4위에 오르며 한국 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가 27일 발표한 ‘연말연시 인기 해외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4위였던 서울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오는 12월24일~2023년 1월3일까지 예약된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예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1위였던 하와이 호놀룰루는 2위로 밀려났고, 태국 방콕은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부산은 단숨에 4위까지 올랐다. 이어 미국 괌,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 프랑스 파리, 베트남 호치민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위권에 오른 대부분의 도시가 아시아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권 유류세 급등과 기록적인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단거리의 해외여행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IS는 “기록적인 엔저로 인기 여행지였던 하와이와 유럽의 순위가 낮아졌지만 해외 여행 수요는 서서히 회복하면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말연시 해외여행 예약 상황은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대비 20%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의 19배로 급증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한국의 여행 회복 속도가 빠르다. 한국 여행지가 인기를 끈 이유는 일본과 한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 증편과 한국 정부의 입국 규제 완화 정책 등으로 여행이 쉬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HIS는 “코로나 이전 여행 수요가 높았던 대만이 입국 규제를 완화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일본, 대만 등 8개국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재개했다. 최근 일본·타이완·마카오가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 여행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해외유입 차단과 상호주의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한 91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금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