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20만 명 돌파

국내 여행은 3040 남성에서 3040 여성 중심으로, 해외여행은 2030 여성에서 20대 남성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불경기와 인플레이션, 여가생활 전반의 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트렌드다.

여행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23-’24 국내·해외 여행소비자 행태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여행의 핵심 소비자 계층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자도 여행 목적도 달라졌다 '여행객(Target)'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핵심 소비자층의 이동이다. 국내 여행의 경우 기존 남성 중심에서 30, 40대 여성 중심으로 이전하고 있다. 30, 40대 여성의 국내 여행은 코로나 전보다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30~40대 남성의 상승폭을 앞질렀다. 30~40대 여성은 국내 여행 계획 상승폭에서도 남성을 앞섰다.

여행자는 비용에 극히 민감해지고 있다. 여행지 선택 이유로 ‘비용이 적당해서’를 꼽은 비율이 ’2019년보다 52%나 증가(TCI 152)한 반면 볼거리·먹거리·놀거리 등의 소비적인 활동은 줄이고, 친지 만나기는 늘리는 추세다. 소비의 중심이 여행에서 사람(지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여행에서는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이 중심으로 떠올랐다. 기존 핵심 소비층인 20, 30대 여성의 해외여행 경험률(TCI 62, 65)은 평균 수준(TCI 62)인 반면, 20대 남성은 TCI 77로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은 해외여행 의향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들은 코로나 이후 고용 등 경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삶의 질도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여행 앱의 보급, K-컬처에 대한 수용도의 증가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는 수도권, 해외는 일본 중심 '근거리 여행' 대세 여행 소요 자원(Resource) 측면에서는 불경기와 물가 상승으로 국내·해외여행 모두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됐다. 이는 또 다른 측면인 여행지 접근성(Accessibility)에도 영향을 끼쳐 국내는 수도권 위주, 해외는 일본과 동남아 위주의 '근거리 여행' 선호 현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리적 접근성보다는 심리적 접근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여행의 가성비(Value for money) 중요성도 높아졌다. 국내여행 숙소 선택 시 비용을 많이 고려하고, 주요 여행 활동으로 식도락 비중이 감소했다. 가성비 판단의 핵심 기준은 음식 값으로 보인다. 가성비가 ‘상품의 가치’에 대한 것이라면 가심비는 ‘소비의 종합적 가치’를 뜻한다. 해외여행의 경우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 중시해 국내여행 평균비용의 7.7배를 지불하고도 더 만족했다.

이밖에 연결성(E-connect) 측면에서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의 비중이 커지고 PC보다는 모바일 위주의 예약이 대세가 됐다. 만족도와 재방문의향(Loyalty) 측면에서 국내는 제주의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고, 해외는 제주의 대체재로 일본 여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여행 회복이 국내 여행 추가 위축 부를 수도 코로나로 국내·해외 여행 모두 심각한 영향을 받았으나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이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을 보면 국내여행은 회복→과열→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해외는 아직 회복 단계로 코로나 전의 62~7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해외여행의 상승 탄력성이 훨씬 더 크다. 이는 국내여행의 추가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결과는 (주)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000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내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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