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에 호텔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열차 안에서 잠도 자고, 샤워도 하고, 밥도 먹습니다.” 구독자 419만명의 유튜버 ‘허팝’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열차이자 2박 3일동안 전국 일주가 가능한 레일 크루즈 ‘해랑 열차’를 탑승했다.
20일 허팝의 유튜브 채널에는 ‘움직이는 열차 안에 호텔이 있다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열차를 타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랑열차 2박3일 체험기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허팝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열차인데 가격이 무려 300만원(스위트룸, 2인 기준)이 넘는다”며 “예약을 몇달 전에 해야 하는데 계속 매진이라 예약을 못했고, 또 코로나 시즌에는 운영을 안 하다가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역에서 파란색으로 래핑된 해랑 열차를 탑승한 허팝이 2호실(스위트룸)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눈 앞에는 3명도 거뜬히 누울 수 있는 넓은 침대가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었고 여느 호텔처럼 TV와 냉장고, 잠옷 슬리퍼, 옷장, 화장실, 샤워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차려진 4호실에서는 호텔 라운지 바처럼 간식과 음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라운지인 5호실에서는 승객들을 위한 공연 등이 펼쳐졌다.
허팝이 탑승한 해랑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2박 3일동안 전국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충청도(천안, 서대전), 전라도(순천), 경상도(부산, 경주), 강원도(정동진, 태백) 순으로 도는 코스였다. 각 관광지에서는 전세 버스로 관광지와 식당으로 편하게 이동해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있어 일종의 패키지 여행을 연상케 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전국일주 2박 3일’로 소개된 이 코스는 매주 화, 금요일에 출발하며 상품가는 298만원(디럭스룸 2인 기준)부터 시작된다. 객실 타입은 디럭스룸(2인), 스위트룸(2인), 패밀리룸(3~4인), 스탠다드룸(4인) 등이다.
해랑 열차에는 먹고 마시는 음식 비용까지 티켓 값에 모두 포함돼있었다. 허팝은 “2박3일동안 먹는 거에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먹고 마시는 것은 무한으로 아주 다양하게 나온다고 한다”고 했다. 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러 찾은 서울역의 라운지에서도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3일 동안 식사는 각 관광지에서 먹을 수 있는 유명한 음식으로 준비됐는데, 조식 뷔페를 비롯해 장어구이, 광양 불고기, 활어회, 한정식, 황태 해장국, 한우구이 등이었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친 허팝은 “처음에는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2박3일 여행을 해보니 가격은 비싼 건 아닌 것 같다”며 “열차에서 숙박도 하면서 냉난방도 24시간 된다. 특히 열차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누워 잘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에 이런 열차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여행지에 식사까지 다 준비해주고 이동할 땐 침대에서 쉬고, 진짜 힐링하고 오네” “저도 한번 타봤는데 승무원도 친절하고 여행하기 좋다” “이런 열차 한 번쯤은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으로만 봐도 뭔가 내가 탄 것 같다” “해랑이 드디어 재운행하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유일 호텔식 관광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은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해랑 정규코스는 △전국일주 2박3일(서울-순천-부산-경주-정동진-태백-서울) △동부권 1박2일(서울-제천-단양-경주-서울) △서부권 1박 2일(서울-전주-순천-광주-담양-서울)을 화요일, 금요일, 토요일 운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랑열차 홈페이지나 전화(1544-775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